오늘도 1등으로 교문을 들어서는데... 먼발치서 짠한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배움터지킴이 어르신이 보도블록에 쌓인 눈을 쓸고 계신다.
직선거리로 100미터가 족히 넘을 것 같다. 이 거리가 100미터가 넘는다는 것을 4년 만에 처음 생각한다.
굽을대로 굽은 허리를 더 굽혀서 100미터 되는 길의 눈을 치우셨다. (문단속하는 아주머니 외에) 아무도 오지 않은 이른 아침의 학교이니 어떤 시선을 의식함도 없이 그저 자발적으로 마음과 몸을 쓰시는 것이다.
나의 수고로 여러 사람을 편리하게 해 주는 것. 이게 실천이다!
여기엔 ‘기브앤테이크’니 ‘조건화’니 하는 방정식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이게 인간의 실천이다.
학폭점수니 성과급이니 하는 온갖 얄궂은 조건화 기제가 난무하는 오늘날의 학교에서 인간적인 실천을 하시는 분 보기가 쉽지 않다.
울 학교에서 밥값 제일 많이 하시는 분이 이 어르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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