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

현상과 본질

리틀윙 2016. 12. 28. 13:55

현상과 본질은 다르다.

마르크스는, “현상과 본질이 일치하면 어떠한 과학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질 때 뉴턴 이전의 사람들은 사과의 자유낙하운동에서 중력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과학 발전에 힘입어 오늘날 우리는 만유인력이라는 본질에 대해 알고 있다.

 

 

현상과 본질은 다르지만, 본질을 발견할 수 있는 경로는 오직 현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본질은 현상의 이면에 있지만 우리는 현상을 통해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상을 그냥 봐서는 본질은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봐야 한다. 뉴턴의 경우처럼, 사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사과를 당긴다는 식으로, 인과관계에 접근함에 있어 기존 사고방식과는 다른 부정적 시각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유란 우리 눈앞에 직접적으로 주어진 것에 대한 부정이다(헤겔).

 

 

만유인력 같은 과학적 개념은 천재의 눈에만 발견되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인과관계의 본질에 대해서는 우리가 약간의 관심을 갖고 비판적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많은 경우 본질의 발견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발견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질을 알게 된 우리의 마음이 아무리 불편한 들, 그 현실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생태계 내의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불편에 비할 바는 아니다.

불편하다고 해서 우리가 고개를 돌리면, 그 무고한 생명들의 고통은 영원히 멈춰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우리의 식탁에 오른 맛있는 쇠고기가 어디서 출발한 것인지 생각해 보자. 채식주의를 실천하지 못하는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불편하다.

 

 

https://www.facebook.com/sbstvanimal/videos/472956352874806/?pnref=story

 

 

육식을 끊기가 힘들다면 육식의 빈도나 양을 줄이는 것도 훌륭한 실천이다.

육류에 대한 식탐을 끊기는 어려워도 모피코트에 대한 욕심은 끊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금 시청하게 될 영상은 그 강력한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아름다운 모피코트따뜻한 오리털파카라는 현상의 이면에 있는 본질로서 동물형제들의 고통을 직시하자.

본질의 발견에 따라 겪는 나의 관념적/정서적 불편이 사회적 약자가 현실 속에서 겪는 가공할 불편에 비할 바는 아니다. 무릇 만물의 영장이라면 이 자명한 이치를 인정하고 현상의 이면에 있는 본질을 직시해야만 한다. 그러하지 않은 인간은 영상 속의 인간들처럼 이 지구에서 최악의 존재로 전락하거나 방관자가 될 수 있다.

산채로 가죽을 벗겨야 상품가치가 높기 땜에 그렇게 한단다!

오늘밤 잠을 잘 못 잘 것 같다.

나의 글로 인해 벗들도 그러하다면 유감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그래도 좋을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의 존엄이 지켜질 때까지...... 가끔씩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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