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

대학교육의 리얼리티

리틀윙 2017. 2. 15. 11:56

대학등록금을 반값으로 할 것이 아니라,

대학교와 대학교수 그리고 대학생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

한국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공부와 거리 멀다.

 

상아탑이 우골탑으로 상징되듯 자식 공부시키기 위해 부모 등골 빠지건만, 학업에 대한 아무런 열정도 의욕도 없으면서 부모의 한숨을 뒤로 하고 기어코 대학에 가려는 것은, 남들이 다 노쓰페이스를 입으니 나도 그걸 입어야 한다고 우겨대는 철부지 짓과 뭐가 다른가? 이들에게 대학교는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그저 수능등급에 기반해 수준별로 해쳐 모인 사교클럽이다.

 

한국 교수들도 절반 이상은 학문과 거리 멀다.

교수라는 호명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지성과 거리 먼 사람들이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학점을 판매하고 있다. 자기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강의를 녹음 테이프 틀 듯이 되풀이하며 오직 학점을 매개로만 권위를 행사하려는 교수들이 한국사회에는 너무 많다.

 

공부에 관심이나 소질이 없는 학생은 대학에 가지 않는 것이 맞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공부에 관심과 소질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런 사람은 대학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기 관심 분야에 헌신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다.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해야 하고 또 평생 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평생교육이다. 그리고 인간다운 삶, 발전적인 삶을 위한 지적 수양은 대학 밖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히려 대학 바깥에서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다. 유능한 학자가 쓴 책이나 인터넷강의를 개별 학습주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연인지 우연인지는 몰라도,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서 비로소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갖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열심히 나만의 대학에 다니고 있다. 리포트 따위에 구애받지 않으며 수시로 이렇게 나의 리포트를 쓰고 있다. 리포트 주제도 내가 정한다. 그리고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일상이 나의 연구 대상이다.

삶이 공부다. 삶과 공부, 흥미와 노력이 따로 있지 아니 하다.

 

 

2013.2.3

 

'삶과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사들이여, 과격해 지자(1)  (0) 2017.02.26
어떤 대학교수  (0) 2017.02.15
아침에 퇴근하는 남자들  (0) 2017.02.15
인간적인 실천  (0) 2017.02.14
가족체험학습  (0) 2017.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