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초 이야기

교사와 학생 사이

리틀윙 2013. 4. 19. 08:11

4학년이 되어 곱셈 문제도 잘 못 풀고 책도 더듬거리면서 읽는 녀석들이 음악 기능은 빨리 터득하는 것이 내가 봐도 신기하고 기특하다. 밴드 악기를 교실에 설치한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3월 초만 하더라도 작년까지 밖에서 놀기만 하다가 교실에 붙잡아 두니 미칠 것 같아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실내에서만 논다. 저렇듯 악기를 장난감 삼아 음악을 즐긴다.

최소한 초등 아이들은 선생 하기 나름이다. 선생을 따라온다. 선생이 가치를 부여하는 대상에 관심과 애착을 갖으며, 심지어 선생이 좋아하는 색깔을 좋아하게 된다. 아이들의 이러한 속성은 교사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그만큼 잘못된 나의 무엇에 영향을 받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두려운 것이기도 하다. 프레이리의 책 <감히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Those Who Dare to Teach>란 제목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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