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초 이야기

체육수업

리틀윙 2013. 3. 19. 08:00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수업은 체육이다. 반면, 교사의 입장에서 가장 기피하고픈 수업 또한 체육이다. 아이와 함께 체육수업을 즐겨 하는 교사가 있다면 그 자체로 그는 훌륭한 선생이다. 나도 지금보다 더 젊었던 한때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움직이는 걸 싫어하게 되고 그때부터 뱃살이 늘기 시작했다. 또 뱃살이 느니 더욱 움직이기 싫어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래서, 아이들의 행복과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체육수업을 적극적으로 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데... 의무감에서 하는 무엇이 즐거울 리는 없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이면 속으로 앗싸, 오늘 체육 안 해도 되는구나하며 반기게 된다. 물론, 아이들은 정반대의 입장이다.

 

그런데, 이 학교에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체육은 해야 한다. 비 올 때는 강당이 없어서 급식소에서 탁자를 치우고 간단한 게임활동 같은 것을 하는데 이 날은 볼링 게임을 했다.

 

탁자를 치울 필요가 없다. 탁자와 탁자 사이가 훌륭한 레인(lane)이다. 지형지물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스포츠강사의 지략에 감탄해 마지 않는다.

 

다부초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다. 그러나 모든 면이 무지갯빛인 것만은 아니다.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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