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초에 온 지 1주일이 지났다. 이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을 간략히 스케치 해본다.
1. 학생수가 적다.
내가 맡은 4학년 학생수가 7명이다. 작년에 13명이었는데 2월에 6명이 전학을 갔다고 한다. 7명은 너무 적고 10명 쯤 되면 좋겠다만... 그래도 20명 넘는 것보다 낫다. 밀도 있는 가르침이 가능하다.
2. 학교 군데군데 학생이 중심에 있는 흔적이 보인다.
보통의 학교 같으면 ‘이래라 저래라’ 식의 문구나 동사무에서나 볼 수 있는 계도용 사진이 걸려 있는데 이 학교의 복도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걸려 있다.
‘휴대폰 찾아주세요’
학교 현관문을 아이들이 게시판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라.
이 학교 아이들은 체육창고를 제집 드나들 듯이 자유롭게 이용한다. 야구배트든 축구공이든 그 속에 있는 물건을 자유롭게 꺼내 쓰지만 사용 후에는 제 자리에 갖다 놓는 나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3.
전교어린이회 선거 홍보문구를 보며 이 학교 아이들이 참 순박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다른 학교 같으면 온갖 과장되고 허구적인 문구로 도배됐을텐데, 저렇듯 조야하지만 풋풋한 동심으로 채워진 선거광고는 다부초 아이들의 소박한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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