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시민에게

왜 공부 못하는 청춘은 자존감이 낮아지는가?

리틀윙 2021. 9. 9. 07:27

방학 내내 도서관 열람실에서 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운 여름에 도서관보다 더 좋은 피서지도 없다.

 

적막이 감도는 조용한 열람실에선 책장 넘기는 소리조차 민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내 앞자리 청년의 이어폰에서 소음이 새 나와 신경이 거슬린다. (내가 좀 민감한 편이이서 이런 걸 잘 못 견딘다 ㅜ ) 내 불편한 의사를 전하려 다가갔더니 맙소사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을 할 것 같으면 도서관에 뭐하러 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젊은 분들 가운데 이런 사람 한둘이 아니다. 그들에게 게임은 숨 쉬고 물 마시는 것처럼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공부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자기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럴 것 같으면 차라리 밖에 나가서 친구랑 술 마시거나 노는 게 낫다. 실컷 논 다음 책상에 앉아서는 공부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실력이 는다.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듯이, 책상에 앉아 있는 취준생이 다 열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김연경만큼 배구 못한다고, 안산만큼 활 못 쏜다고 열등감 품는 사람은 없는데,

왜 공부 못하는 청춘은 자존감이 낮아지는가? 그래서 적성에도 안 맞는 책을 펼쳐 놓고 열공 하는 척을 해야 하는가?

 

20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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