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

장미 한 송이

리틀윙 2019. 5. 17. 10:02

20173월 전입교사 환영회 때 친목회에서 장미꽃을 받았다.

20192월 전출교사 송별회가 지난 () 열렸는데 또 장미꽃을 받았다.

 

장미 한 송이로 시작해서 장미 한 송이로 D초의 2년을 마감한다.




 

31년의 교직살이에서 8개 학교를 거쳐 갔다. 한 학교에 평균 4년을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도량은 2년 만에 학교를 옮기니 도망가는 듯한자격지심을 떨치기 어렵다. 동료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송별회 때 술을 마실 작정이었다. 아주 오랜 만에 학교 선생님들과 취하도록 마시고 싶었다. 5시에 시작해서 8시 조금 못 되어 마쳤는데, 2차까지 가서 술 한 잔 더 하고 싶었는데 남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대리 운전 부르는 사람도 없다. 결국 혼자 취하고 혼자 대리 불러서 집에 일찍 갔다.

 

젊은 남선생님들과는 달리 나는 일찍 집에 들어와도 반겨주는 사람도 없다. 아내는 장미꽃만을 반긴다. 아내의 손을 거친 장미는 저렇게 품위 있는 자세로 식탁을 점거하고 있다.

 

학교가 한 10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은 알코올을 매개로 치열하게정을 나누는 교사 문화가 실종되고 없다. 물론, 예전엔 2, 3차 뻗치며 여선생님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기고 하는 안 좋은 면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교사문화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세상일은 항상 양면성을 지닌다. ‘치열한 관계가 나쁘다고 해서 삭막한 관계가 좋을 수는 없다. 치열함과 삭막함의 중간 정도가 좋겠는데...... 아쉽다.

학교가 점점 재미없어져 간다.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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