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순진한 도량초 아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늘 먼저 교사에게 승인을 구한다.
아이들이 내게 승인을 요청하는 것들은 대부분 건전한 욕구들이다. 내 입장에선 당연한 걸 왜 묻냐 싶어서 곧바로 긍정의 답을 주면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이런 나를 대단히 관용적인 어른으로 평가한다. 해서 가끔씩 혹 내가 학교공동체의 기강을 흩뜨리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지 돌아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교사 눈치 안 보고 학교살이를 자율적으로 해갔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교사의 작은 배려에도 감사해 하고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는 일에 꼬박꼬박 허락을 요청해 오는 이 아이들이 싫지는 않다.
사람이 착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선한 아이들에게 교사는 더욱 선해야 한다.
교사에게 선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