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살이-1

첫 만남

리틀윙 2018. 7. 12. 13:12

 

낯선 아이들과 적응해가야 한다.

낯섦에 대한 두려움은 내가 아이들에게 품는 것보다 아이들이 내게 품는 것이 훨씬 크다. 이 어색함을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것도 전적으로 내게 달려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이다.

- 초반에 기선 제압하기 VS 처음부터 좋은 인상 심어주기

 

교육적으로 후자가 바람직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교사-학생 간에 치열하게 벌어질 앞으로의 밀당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전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한때 그랬다.

돌이켜보면, 그건 약자의 방식이다. 아이들을 두려워하는 약한 교사의 자세다. 초등교사가 아이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객관적으로, 아이들이 교사를 두려워하면 하지 교사가 아이들을 두려워할 것은 없지 않은가?

 

시작이 반이고 관계에서 첫인상은 중요하다. 첫날 아이들에게 얕잡혀 보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다 좋다. 하지만 최소한......,

 

1년간 함께 부대낄 이 교실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믿음은 줘야 한다. 교사-학생 사이에 이 신뢰가 바탕 되지 않으면 진정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사도 가끔 실수를 범한다.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며 때론 크고 작은 훈육을 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금 말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으면 웬만한 문제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신뢰의 형성은 결국 교사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교사에게 3월은 아이들을 잡는 날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날이다. 교사는 학생에게 나는 너희들의 선량한 목자라는 믿음을 주고, 학생은 선생님을 덜 힘들게 하기 위해서로 배려하는 교육공동체의 토대를 경작해 가는 날이다.


2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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