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살이-1

선생님, 안녕하세요?

리틀윙 2018. 1. 26. 12:52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침에 하나둘씩 들어오면서 이렇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이 너무 좋다.

 

도량초 아이들 예쁘다.

지금도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지만, 이 아이들은 교사를 존중할 줄 안다. 도량초의 이런 학교풍토는 정말 신기하다. 교권이 붕괴되기 전인 팔구십 년대의 아이들을 보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교사를 우러러 보면 좋은 거냐고?

그렇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학생이 교사를 우러러 보고 교사가 학생을 사랑으로 품지 않는 곳에서 진정한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월호 사태 때 학생들의 희생이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을 받은 탓이라는 주장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길들임의 교육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를 존경하는 자세가 비판정신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비판은 양립할 수 있고 또 양립해야만 한다. 파울루 프레이리의 대화(dialogue)가 이런 의미인데...... 나중에 별도의 글을 써 보겠다.

 

처음 보는 6학년 아이들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공손한 자세로 인사를 건네는 도량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내가 보수적인 교사여서 이런 생각을 품는지도 모른다.

교육이 원래 보수적인 속성이다. 북유럽의 학교를 가보라. 거기 아이들은 교사에게 정말 공손하다. 동방싸가지국 아이들과 너무 비교된다.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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