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

사람이 좋으려면

리틀윙 2017. 2. 26. 20:11

 

어제 문상 가서 대학 때 1년 선배를 만났다. 30년 만에 만난 사람이라 피차 첫 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빈소를 들여다보고 식사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는데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선배는 계속 나를 힐끔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는 체 하지 않았다. (선배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그럴 입장이 아니었다.)

 

선배가 교감으로 있는 학교에 내가 아끼는 30대 초반의 후배교사가 근무한다. 그 학교 교장이 독재를 부리며 젊은 교사들을 핍박해댄다고 들었다. 그런 교장을 보필(그들이 쓰는 용어로)하는 교감인 선배가 중간에서 어떻게 처신했을 것인지는 안 봐도 대충 견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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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그리 친했던 선배는 아니지만 그 분에게 내가 품는 기억은 그리 나쁘진 않다. 아마 지금도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나름 괜찮다는 평을 듣고 계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 좋다는 말보다 더 무의미한 말도 없다.

평상시 인간은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으면 모두 좋은 사람이기 마련이다.

 

한 사람의 자질이나 품격은 갈등사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갈등사태에서 누구의 편에 서는가 하는 것을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교감이란 자리가 참으로 어렵긴 하다.

 

사람 좋다는 말보다 더 무의미한 말도 없다.

학교에 있는 사람이 좋으려면 교육적으로 좋아야 한다.

 

2016.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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