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

나날이 발전하는 세미나

리틀윙 2015. 12. 28. 08:27

지난주에 신명났던 일.
존 듀이 <민주주의와 교육> 공부를 끝냈다. 아울러 올해 세미나도 종강했다.

우리 공부 모임,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아니 현재 창대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 3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그 때는 공부에 별 의욕이 없는 선생님들을 억지로 모셔 와서 함께 하다 보니 서로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지적 욕구가 충만한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면서 세미나가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다.

손** 선생님의 신혼집에서 공부를 하는데 그리 좁지 않은 아파트 거실이 꽉찬 느낌이다. 앞으로 한두 분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애당초 나는 의욕이 있는 서너 분만 함께 해도 만족한다 생각했는데 좋은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서 참 행복하다.
사진에서 정면에 보이는 등받이의자 자리가 내 몫인데, 저기 앉으면 흡사 대학교수가 된 듯한 느낌이다.

사실, 지금 우리 공부 수준은 대학원 강의 수준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드디어 내 꿈이 이루어졌다.
내 강의를 진지하게 듣는 학습자가 있는 한, 그 곳이 꼭 대학강의실일 필요는 없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도 나는 강의를 해보고 싶었다.
몇 해 전에 모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봤지만, 그 곳 학생들은 내가 주는 학점 외엔 관심이 없었다. 나는 그런 곳에서 교수 하느니 차라리 초등학생 가르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떤 곳에서 누구를 가르치든 선생은 학생들이 열심히 따라 올 때 힘이 나고 그 역 또한 마찬가지다.

진지한 자세로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서로에게 교수고 학생이다. 무릇 배움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거다.
교사는 지성인이다. 끊임없이 지성을 단련해가야 한다.

 

20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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