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들이(TRAVEL)

덴마크(1)

리틀윙 2014. 4. 21. 23:16

 

1.16() 아침 8시 인천공항 도착

출국 수속 밟고 12시경에 헬싱키행 핀란드비행기(FINAIR)를 탔다. 그런데 이 놈의 비행기가 계속 작은 문제가 있어서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는 멘트를 날리며 2시간 동안 밍기적거리더니 마침내 비행기 못 뜬다.”는 통보를 한다. 작은 문제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송도 오라카이호텔로 향했다. 할 수 없이 북유럽 여행의 첫 날은 인천에서 보내게 되었다.

 

 

 

 

1.17()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FINAIR를 포기하고 한시라도 빨리 북유럽에 도착하기 위해 다른 비행기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20명이 넘는 일행이 같은 비행기 표를 끊을 수 없어서 부득불 두 팀으로 나뉘어 내가 속한 팀은 체코를 경유하여 목적지인 덴마크로 향했다.

 

 

 

 

 

 

 

 

 

한국에서 북유럽 직항은 헬싱키행이 유일하다. 혁신학교 팀들이 북유럽 탐방을 할 때 핀란드-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4개국 가운데 세 나라를 선택하는데 핀란드를 필수로 해서 나머지 두 나라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선택한 3개국은 덴마크-스웨덴-핀란드 순으로 하여 직항인 헬싱키를 맨 마지막에 잡았다. 원래 계획은 핀란드 헬싱키항에 내려 덴마크 코펜하겐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것이었는데, 앞서 말한 FINAIR가 문제를 일으켰던 탓에 체코를 경유하여 코펜하겐으로 간 것이다.

 

코펜하겐 공항 내부의 로비에서 찍은 사진. 덴마크의 심볼은 역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우리가 코펜하겐에 도착한 때가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쯤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둠이 깊어서 흡사 한밤중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옅은 가랑비가 뿌려지고 있어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한층 더했다. 북유럽의 세 나라들이 다 그러했지만 특히 덴마크에 대한 느낌을 한 낱말로 표현하면 어둡다는 것이다. 삶의 질이나 복지라는 면에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국가임에도 이 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음과는 거리가 멀고 사회 전체 분위기가 글루미하다. 그래서 이 동네엔 철학자와 함께 자살자가 많다. 철학 가운데 실존주의, 실존주의 가운데도 음울하고 비관적인 성향의 사조가 발달해 있는데 그 전형이라 할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가 덴마크 출신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참고로 덴마크는 생각만큼 춥지는 않다. 세 나라 가운데 덴마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위도도 약간 낮을 뿐더러 멕시코난류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화하다. 서울의 겨울날씨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가 쉬고 있던 로비의 벽면에 붙어 있던 광고판이다. "문제는 복잡할 수 있지만, 해결책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컨설팅 회사 광고인 듯.

광고판이 너무 품위있고 아름다워서 거의 예술작품 수준이다. 덴마크와 스웨덴 곳곳을 다니면서 감탄한 것은 이 나라 사람들의 놀라운 창의성과 뛰어난 색채감각이다. 색감이 늘 어두운 일색이지만 참으로 멋있고 아름답다. 글루미한 국민적 정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특유의 운치를 자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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