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들이(TRAVEL)

덴마크(2)

리틀윙 2014. 4. 26. 23:30

 

 

현지시간으로 1.17() 10시가 넘어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이름이 Vejle Center Hotel인데, ‘바일레로 발음된다. 바일레는 덴마크 남단에 위치한 인구 5만의 소도시이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방 내부 모습인데,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아늑하고 정이 가는 분위기다. 북유럽의 모든 호텔 방에는 그림 액자가 벽에 걸려 있다.

 

 

호텔 로비의 탁자에 어둠을 밝히는 캔들이 몽환적 느낌을 준다. 보다시피 호텔 내부의 조명이 전체적으로 어둡다. 아마도 이곳 사람들은 저 어둠에 너무도 익숙해 있을 것이다. 높은 경제력 수준을 생각할 때 전깃불을 환하게 켜고 살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들은 어둠을 즐기는 것일까? 한국이나 미국에서 어둠은 곧 범죄와 불안이 연상되지만 이 수준 높은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 이들에게 어두워서 불편한 것은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전기에너지를 너무 남용하고 낭비가 심하다. 그래서 한국에선 핵발전소를 계속 증설하지만, 북유럽에는 핵발전소가 거의 없다.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밀양이나 청도에서 송전탑 건립 반대 투쟁을 외치는 분들은 앞뒤가 맞지 않다.

 

 

 

호텔 내부 전체가 어두운 것은 아니다. 호텔 프론트 모습

 

 

 

호텔 식당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촛불과 꽃 한 송이. 창의적인 모습의 꽃병이 인상적이다.

 

 

 

구석구석에 전시된 소박한 미술작품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덴마크인들에게 예술작품은 숨 쉬는 공기 또는 생활필수품처럼 인식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별로 고급스런 호텔도 아닌데 호텔이 아니라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호텔 주차장에 파킹된 차들덴마크에선 중형차를 보기 힘들다. 이 나라에선 큰 차를 모는 것이 자랑이 아닌 수치로 여겨진다. 한국인들은 셋방 살면서도 차는 크고 좋은 차를 몰려고 하는데 참으로 비교 된다 하겠다. 덴마크 사람들이 소형차를 즐기는 것은 국민의식도 의식이지만 무엇보다 큰 차엔 세금을 많이 때리기 때문이다. 덴마크에선 없어도 되는 것에는 세금을 많이 부과하는데, 그 세 가지가 자동차와 담배 그리고 술이라고 한다. 이 나라 사람들은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이 공공성이다. 자가용 승용차는 공해를 발생시키고 교통을 복잡하게 하니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반면, 대중교통 수단은 최고 수준이다. 우리가 이용한 관광버스는 정말 안락하고 여유로웠다. 좌석을 뒤로 제치면 뒷사람에게 닿지 않고 거의 180도로 펴서 취침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안데르센의 고장 오덴스(Odense)의 한 거리를 찍은 영상을 보라. 거리를 누비는 승용차는 대부분 소형차다. 덴마크 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주 발달해 있는 점이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 도로는 절대 넓히지 않는 반면 자전거 도로는 확장한다고 한다. 이를 보면서 마하트마 간디의 말 진보는 삶의 단순화 Progress is simplification”가 떠올랐다. 간디는 인도의 마을을 산업화하는 방법으로 물레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산업화 자체를 반대한 간디의 보수적 관점을 나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자전거와 조깅이 생활화되어 있는 덴마크인들의 생활방식을 보면서 정말 진보적인 국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승용차와 술, 담배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는 덴마크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들이다여자 아이가 임신을 하면 전문상담사를 붙여 낙태를 할 것인지 아이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하게 한다. 모든 상담내용은 부모에게 비밀로 붙이고 아이의 실존적 삶을 배려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한다. 우리나라에서 여자아이가 임신을 하면 어떤 취급을 받는가? 사회적으로 어떤 시선이 돌아오는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했건만 우리 사회는 과연 아이를 얼마나 소중히 품는가? 이 추운 날씨에 애들 바다에 빠뜨려놓고서 도망치는 선장놈이나 구조에 늦장 부리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행정관료들 꼬락서니 보노라면 이 놈의 사회 정말 한숨과 눈물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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