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미학의 문제

리틀윙 2012. 7. 30. 00:48

 

 

 

존 듀이는 정적이고, 고정되고, 지루한 상태에 대해 언제나 비판적이었다. 그는 우리 일상에서 반복되는 이러한 상태를 심미적인 aesthetic’이란 말의 반의어로 마취상태의 anesthetic’이란 말로 표현했다.

aesthetic이란 낱말은 감각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생겨났는데, 이후 18세기 독일 철학자 바움가르텐(Baumgarten)에 의해 생겨난 미학(예술철학, aesthetics)이란 단어의 어원도 '감각'이다.  우리 말의 '심미적'이나 '미학'이란 말에서 공통적으로 '미' 자가 들어 있어서 '아름다움'이란 개념을 떠올리기 쉬운데, 원어에서 보듯이 심미적인 무엇(aesthetic)이나 그러한 인간의 속성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는 학문체계인 미학의 근간이 감각 sense이란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심미적 활동(예술)이나 미학에서 아름다움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감수성(sensibility)의 문제가 보다 근본적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따뜻한 감성과 차가운 이성이 결여된 채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졸부에게서 무슨 심미적 혜안을 엿볼 수 있겠는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게 하는 심미적인 무엇을 추구하는 속성이 '감각' 또는 '인식'의 문제라면, 이 aesthetic한 인간 속성에 반하여,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메커니즘 속에서 무감각하게(anesthetic) 살아가는 습성이 고착되면서 인간은 인간이기를 그친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의식의 층

존 듀이에 의하면, 오직 예술을 통해서만 인간은 이 단단하고 반복적인 층을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