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스크랩] [민영석 현용선 기타 듀엣 2012년 3월! New!] The Days of Wine & Roses

리틀윙 2012. 3. 20. 22:44

 

 

출처 : 민영석의 재즈 스터디
글쓴이 : thetopjazz 원글보기
메모 :

 

 

 

 

 

한국 최고의 재즈 뮤지션 민영석과 그 애제자 현용선의 멋진 듀엣 연주곡 <The Days of Wine & Roses>입니다.

이 곡은 영화음악의 거장 헨리 맨시니(오드리 헵번이 부른 영화음악의 대명사 <Moon River>가 이 분의 음악)의 작품인데, 같은 제목의 영화의 주제곡으로 팝 가수 앤디 윌리암즈, 프랭크 시나트라, 페리 코모 등이 부른 적이 있습니다.

 

모든 음악이 재즈라는 프레임에 들어오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거듭 납니다. 재즈 음악으로 이 곡은 Dave Grusin, Oscar Peterson, Bill Evans, Keith Jarrett, 미셀 페트루치아니 등의 피아니스트들이 많이 연주했지만 기타 곡으로도 많이 다루어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민영석-현용선 듀엣의 연주가 웨스 몽고메리나 빌 프리셀 못지않다 싶습니다.

 

 

재즈라는 음악을 철학적 의미의 한 낱말로 나타내라면 다이얼로그라 하겠습니다.

어원적으로 ‘dialogue’‘dialectics’와 같기 때문에 대화변증법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대화가 대화이기 위해서, 재즈가 재즈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수적입니다.

 

1) 두 주체 : 둘 이상의 뮤지션이 필요합니다. 재즈에서도 독주음악이 있지만 이 경우는 제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재즈와 무관합니다.

 

2) 공통의 화제(음악 용어로는 주제)

 

3) 대립과 부정 그리고 화해(대립물의 통일) : 서로 다른 생각(재즈에서는 아이디어라 함)을 활발히 주고 받습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되 둘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주고 받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재즈의 근간입니다.

 

4) 대화의 생산성과 민주성 : 소통이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무엇보다 수평적인 만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피아노협주곡의 예를 들면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이고 나머지 연주자들은 들러리를 섭니다. 팝음악이나 록음악도 그렇습니다. 잘난 주인공 외의 나머지 연주자들은 백밴드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재즈에서는 모든 연주자들이 거의 대등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심지어 타악기주자(드럼)까지도 돌아가면서 동등하게 솔로(solo)’의 자격이 주어지는 음악 장르는 재즈가 유일무이합니다.

 

이상은 검증된 이론은 아니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재즈는 훌륭한 음악입니다. 음악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위대한 음악입니다.

'이성과 감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길  (0) 2012.12.16
미학의 문제  (0) 2012.07.30
나규식을 기리며... Wish You Were Here  (0) 2011.11.05
진주 조개잡이  (0) 2011.09.05
이성과 감성  (0) 201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