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천

School of America, 살인마 양성 학교

리틀윙 2011. 11. 7. 19:40

   라틴아메리카 독재자들에게 살인과 고문 그리고 학살 기술을 가르쳐 배출하는 학교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 학교 이름은 School of Americas(이하, SOA)이다. '자유의 여신상'이 무색하게도 미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인민에게 '공공의 적'일 뿐이다.

주지하듯이 비극의 땅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만행이 군부에 의해 자행되어 왔다. 그런데 그 만행들은 예외없이 그 배경에 미국이 있었고 또 그 주역들은 대부분 SOA 출신이다. SOA는 학살 전문가들을 배출하는 요람인 것이다.

SOA의 역사는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이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군대를 훈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파나마에 설립한 카리브 훈련 센터SOA의 전신이다. 그러다가 1959년 쿠바혁명을 기점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반미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강도전략의 일환으로 케네디 정부가 SOA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웠다.

SOA의 공식발표만으로도, 이곳을 거쳐 간 군사전문가의 수는 6만을 웃돈다. 이들은 대부분 중남미의 자기 나라로 돌아가 살인과 고문, 민간인 학살과 반동적인 정치공작에 가담했다. 과테말라, 파나마, 멕시코, 페루,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의 주역이 모두 SOA 출신이다. 그 밖에, 영화로도 유명한 로메로 주교와 예수회 성직자들의 살해, 후안 제라르디 주교 살해사건 등, 민간인이나 종교지도자 등을 가리지 않고 자행되어온 이들 학살의 주범들은 모두 SOA의 졸업생들이었다. 미국 죠지아주 포트베닝에 위치한 SOA에는 이 살인마들을 포함한 이 학교의 졸업생들의 사진을 무슨 갤러리처럼 전시하여 자랑하고 있다.

 

 

계속해서, SOA를 거쳐간 인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살펴보자. SOA의 졸업생들은 라틴아메리카 내의 자신이 속한 나라에서 수많은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왔다. 1968년에 워싱턴포스트지가 SOA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쿠데타 학교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할 정도이다.

 

콜롬비아의 우라바(Uraba) 학살 : 198834, 안티오키아 주의 우라바에서 바나나 노동조합의 조합원 20명이 학살된 사건으로 콜롬비아군 제10여단의 루이스 베셀라 보호르께스 소령에 의해 실행되었다.

 

엘살바도르에서의 엘 모소테(El Mozote)마을 학살 : 이 마을에서 1981127~1천명이 살해되었다고 한다. 그 대부분이 노인이나 여성, 아이들로서 살해는 극히 잔인하고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학살을 일으킨 12명의 병사 가운데 10명이 SOA의 졸업생이었다. 1989116명의 예수회원을 포함한 8명이 살해된 사건에 관하여 유엔 진실위원회는, 이에 관여한 26명의 엘살바도르 군() 사관 가운데 19명이 SOA에서 훈련을 받았음을 밝혔다.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암살 : 19802,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카터 대통령에게 엘살바도르의 군사정권을 지원하지 말도록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같은 해 324일 로메로 대주교는 미사 중 암살되었다. 이 암살에 관여한 로베르트 다빗슨은 국가경비대 간부로서 미국과 대만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 사건은 영화 [로메로]에서 그려지고 있다.)

 

미국인 여성 수도자의 강간/살해 : 1980122일 엘살바도르 군에 쫓긴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던 미국 국적의 수녀 4명이, ()에 의해 강간.살해 당했다. 그 이전부터 그들은 우익의 협박을 받았다. (이 사건 또한 올리버 스톤의 영화 [살바도르]에 나온다)

 

예수회 학살, 페루의 라 칸투타(La Cantuta) 학살 : 1992718일 페루의 군대가 라 칸투타 국립교육대학에서 학생 9명과 교수 1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칠레에서 UN직원에 대한 고문/살해 : 1967716일 스페인 국적의 외교관이자 UN 직원인 칼메로 소리아가 살해되었다. 칠레의 비밀경찰 DINA가 관여했다. DINA는 이 외에도 칠레에서 자행된 수백 건의 인권침해를 저질러 왔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SOA가 배출한 최악의 독재자는 칠레의 피노체트 장군일 것이다. 클린턴 정부 시절, 대통령령에 따라 미국의 CIA는 군부통치를 전후한 시기의 칠레에서 암암리에 펼쳤던 작전과 관련한 수천 건의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그 속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벌어진 추악한 쿠데타 공작에 미국정부가 개입해온 사실이 숨겨져 있다. 피노체트와 관련해서는, 민주적 선거에 의해 당선되었다가 1973년 유혈 쿠데타에 의해 전복된 살바도르 아옌데를 뒤흔들기 위해 그의 정적들에게 미국이 자금을 제공한 것을 입증하는 CIA 메모가 담겨 있었다. 피노체트의 집권기에 칠레에서는 인구 100명당 10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실종 또는 살해되거나 추방되었다. 또한, 이 문서는 미국이 오랜 기간에 걸쳐 아옌데의 집권을 방해하려 했거나, 집권이후에 그의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피노체트 장군의 입지를 강화하거나 하는 노력을 암암리에 전개해왔음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20001114일자 BBC 뉴스. http://www.lossless-audio.com/usa/index8.php.)

 

 

                    키진저와 악수를 나누는 피노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