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말한다

슬기로운 생활?

리틀윙 2011. 11. 1. 12:30

최소한 초등교육과정에서는 <사회>라는 과목은 사라져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저절로 알게 될 내용이 쓸데없이 ‘지식의 형태’로 환원되어 아이들에게 강제로 주입되는 ‘지적 고문’이 <사회> 또는 <슬기로운생활>의 이름으로 이루어집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사과를 갖다 주실 때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왜 배워야 합니까? 조선시대 아동들이 이런 걸 서당에서 못 배워서 싸가지가 없었습니까? 이런 물음이 시험지에 담겨지니 어떤 아이는 “뭘 이런걸 다”라고 답을 적는데, 교과서의 모범답안과는 거리가 먼 이 답이 오히려 현실에 더 가깝지 않습니까?
3학년 아이들은 “교육청이 하는 일”을 배웁니다. 도대체 아이들이 교육청에서 하는 일을 왜 알아야 하는지는 이해가 안가지만, 현실 속의 교육청과 너무 다르게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상에서 교사보다 교육청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지요. 그런데 우리 교사들에게 ‘교육청’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아이들 책 속엔 하나도 담겨져 있지 않다는 것은 그 지식이 ‘사기’에 가깝다는 방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