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진주 조개잡이

리틀윙 2011. 9. 5. 16:33

원제목은 <Pearly Shells>인데 이 노래의 오리지널은 하와이의 전래 가요이다. 하와이에서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던 한 미국인이 가사를 붙인 곡에 Ray Coniff 등이 불러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우리말로 번안되어 건전가요로 불려지면서 아이들이 많이 따라불렀다. 내가 그 세대이다.

나 어릴 적에 이 노래를 아주 좋아했다. 가락도 아름답지만, 흥겨운 차차차(cha cha cha) 리듬이 몸을 들썩들썩하게 한다.

 

 

 

 

요즘 아이들, 소녀시대 따위의 천박한 음악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에게 이 노래가 너무 고루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 속에 이 노래를 지도해보았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다. 모두들, “선생님, 이 노래 너무 좋아요. 한 번 더 불러봐요.” 라고 한다.

악보 만들어 나눠주고 한 달 정도 연습시켰더니 사운드가 제법 나온다. 선생을 닮아서 표정이 좀 뻣뻣한 것이 흠이지만...

 

나는 “요즘 아이들” 어쩌구 하는 어법에 반감을 갖는다. “요즘 아이들”이란 말 대신, “요즘 세상이 만든 아이들” 이렇게 일컬어야 한다. 아이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컷 뛰어놀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랄 것인데 천날만날 공부만 시키니 아이들이 병들어 가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예전에 우리들이 호기심과 경외감 그리고 희열을 느꼈던 것이면 지금 아이들도 여전히 좋아한다.

아이들이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심미적 흥을 느끼게 하자. 나아가 자신의 방법으로 그 흥을 표현하는 기회를 많이 부여하자. 노래를 따라 부르든지 악기로 연주를 하든지 몸으로 표현하든지 하는 활동을 많이 하게 하자. 그게 교육자의 몫이다. 예술교육이 교육의 으뜸이 돼야 한다.

 

 

 

 

Doing things I used to do, they think are new - Rolling Stones

우리들이 지겹도록 했던 그 놀이건만 요즘 아이들에게 또 그것이 새롭고 재미있다. 모두모두 그렇게 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