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살이-2 16

내가 있을 자리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다. 작년까지 근무한 ㄷ초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며칠 뒤 강당 개관식을 하는데 강당도 구경하고 밴드부 애들 공연하는 것 좀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 ㄷ초에 2년 동안 근무하면서 내가 밴드부를 만들어 지도했지만, 현재 지도교사가 따로 있는데 내가 그런 목적으로 참석하는 게 난처했지만 망설임 끝에 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보고 싶었다. 식전행사로 밴드부 아이들이 리허설 하는 것 보러 일찍 도착했건만 아이들은 연습을 끝내고 교실로 돌아가 있었다. 휑한 강당 무대에 차려진 악기들을 보면서 밴드부를 맡으며 치열하게 벌인 일들이 떠올랐다. 현재 4~5학년으로 구성된 밴드부 아이들은 모두 내가 담임 했던 아이들이다. 창고에서 썩고 있던 싸구려 통기타 세 대를 교실에 두고 점심시간마다 아이들..

교실살이-2 201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