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음악 이야기

리틀윙 2021. 2. 9. 07:46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음악 이야기]

좋은 책이다.

 

클래식 음악가들에 얽힌 이야기를 시대 순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 비발디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은 둘 다 1685년 생으로 나이가 같고, 비발디는 이들보다 7살이 더 많다. 그런데 생전에 비발디는 바흐와 헨델보다 훨씬 인기가 많은 스타 뮤지션이었다.

 

# 바흐

이 위대한 음악가가 훗날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바흐는 1723년 38세의 나이로 라이프치히의 음악감독으로 뽑힌 뒤 죽을 때까지 27년 동안 봉직했다. 라이프치히 시의회에서는 형편이 여의치 않아 원하던 유능한 음악가를 뽑지 못하고 2류 음악가인 바흐를 선택했다. 시의회는 실력이 변변치 않은 이 음악가에게 음악 업무 외에 온갖 궂은일을 맡겼고 바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굴욕을 감수했다. 바흐는 교회를 위해 1주일에 한 곡씩 총 295곡의 칸타타를 작곡해야 했다. 이 살인적인 계약조건 덕분에 바흐는 후세에 엄청난 양의 칸타타를 남길 수 있었다.

 

아버지 바흐는 2류 음악가였지만 아들들은 훌륭한 음악가들이었다. 둘째 아들 에마뉴엘 바흐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명성을 누렸다. 그는 모차르트와 하이든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모차르트는 하이든에게 “에마뉴엘 바흐는 아버지이고 우리는 모두 그의 자식들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 우리가 아는 바흐는 아버지의 아버지이니 ‘음악의 아버지’가 아니라 ‘음악의 할아버지’???)

 

그렇다고, 바흐가 후배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바흐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쇼팽도 바흐의 피아노곡을 직접 많이 연습했고 제자들에게 연습교본으로 삼아 가르쳤다.

 

# 헨델

영화 <파리넬리>에서 파리넬리가 헨델의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파리넬리는 헨델의 오페라에 출연한 적이 없다. 헨델은 파리넬리를 캐스팅 하기 위해 베네치아를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헛걸음을 했다.

 

# 하이든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하이든은 무려 104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하이든보다 훨씬 위대한 후대의 음악가들은 교향곡 작곡에서 아홉수(제9번)의 한계를 잘 못 넘었는데, 어떻게 하이든은 이렇게 많은 교향곡을 지었을까?

 

하이든 시대의 교향곡은 귀족과 초기 시민계급을 위한 오락 음악인 디베르티멘토의 성격이 강했다. 즉,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멘델스존, 말러, 브루크너의 교향곡에 비해 하이든의 교향곡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성격이다.

 

같은 맥락에서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이 놀랍지(시끄럽지) 않은 이유도 설명이 된다. 후대의 무거운 교향곡에 비해 하이든 시대의 교향곡이 유순했던 점에 비추어 그 정도면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라는...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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