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살이-2

좋은 교장

리틀윙 2020. 4. 4. 01:05

아래 글은 잘못 되었다. 아니 잘못되었다기보다 잘못 곡해될 소지가 있다.

교사들에게 호평을 받는 교장/교감이 좋은 관리자인 것은 아니다.


교사들에게 욕먹지 않는 교장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우리 교장선생님을 신뢰하는 것도 교사들에게 욕을 먹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감을 품는 것도 교사들에게 욕먹을 행동을 자주 하시기 때문이다.


교사들에게 욕먹을 짓을 해도 문제이고 안 해도 문제라니 도대체 어떤 교장이어야 한단 말인가?


형식논리상으로 이것은 모순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결코 모순이 아니다. 옳고 그름은 언제나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공자님의 말씀에 답이 있다.

공자가 그의 제자인 자공과 나눈 대화를 보자.


자공: 선생님! 마을 사람 가운데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 좋은 사람이 아니다.

자공: 그럼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 물론 나쁜 사람이다.

자공: 그럼 선생님,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요?

공자: 마을 사람 가운데 불선한 사람이 싫어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교장이든 교사든 행정실 직원이든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이 선량하기 위해서는 그의 사고와 행위의 중심에 “학생”이 있어야 한다.


사람 좋다는 말보다 더 무의미한 말도 없다. 학교에 있는 사람이 좋으려면 교육적으로 좋아야 한다.


201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