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텐 익숙한 말인데 아이에겐 무척 혼란스러운가 보다.
수업 마치고 방과후 프로그램 기다리면서 숙제를 미리 하던 아이가 혼잣말로 궁시렁 거린다.
‘값을 구하시오’라는 말이 뭐야???
내가 앞으로 불러냈다. 뭐니? 책 갖고 와 보렴.
~~~의 값을 구하시오.
‘값’이란 표현보다는 ‘답’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 그 위의 문제에선 “규칙을 찾아 답을 구하시오”라고 해놓고 일관성 없이 불필요하게 어려운 말을 쓰고 있다. 차라리, 그냥 “계산하시오.”라 하면 좋을 것을.
돌이켜보니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값을 구하라는데 뭔 값? 문방구나 점빵도 아닌데 수학 책에서 뭔 값을 “제출”하라는 건지?
복잡한 수치나 정체불명의 기호와 씨름하는 것도 힘겨운데, 이렇게 말까지 어렵게 제시하니 이 놈의 수학 공부, 우리 아이들 정신 고문이다.
201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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