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록음악의 아이콘, 지미 헨드릭스

리틀윙 2017. 2. 19. 20:40
지미 헨드릭스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별도의 지면에 답해 드립니다.
- ‘the Symbol of Rock’이라 하겠습니다.

 

바흐를 한마디로 ‘음악의 아버지’라 표현하고, 모차르트를 ‘음악의 신동’이라 한다면, 지미는 이 둘을 아우르는 호칭으로 일컬어져야 합니다. 즉, 록 음악의 아버지이자 신동이라 말이죠. 물론 지미가 록 음악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아닙니다. 이건 바흐가 클래식 음악의 효시에 해당하는 음악가가 아닌 것과도 같죠. 태동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이 개화할 무렵의 최고 음악가가 바흐이듯이, 지미 헨드릭스라는 뮤지션이 록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그런 것입니다.

  

 

 

지미는 록 음악의 유일무이한 아이콘입니다. 1970년 요절하기까지 살아 있을 때나 그 이후로도 거의 모든 록 뮤지션들이 지미의 영향을 받았고 또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그를 추종하기도 했습니다. 그와 세대가 다른 현존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잉베이 말름스틴이나 폴 길버트, 이들은 지미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지만(세대가 다르니 당연한 현상), 자기 음악의 뿌리는 지미 헨드릭스라 말합니다. 1963년생인 스웨덴 기타리스트 말름스틴은 일곱 살 때 TV에서 지미의 장례식 영상을 보면서 기타리스트가 될 꿈을 품었다고 합니다.

 

지미 헨드릭스가 최고의 기타리스트라 해서 그가 록 음악사에서 기타를 제일 잘 쳤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건 뭐 펠레가 축구 황제라 해서 역사상 그가 축구를 제일 잘 하는 선수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또한, 객관적인 실력 면에서도 당대 기타리스트들 가운데도 지미를 능가하는 인물이 많았습니다. 이른바 세계 3대 기타리스트라 불리는 에릭 클랩튼, 제프 벡 등은 테크니션으로서 지미를 능가합니다.

 

그러면 왜 지미 헨드릭스를 최고로 치는 것일까요? 그건 음악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그러하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한 기타 플레이어로서가 아니라 음악을 만들고 표현하는 뮤지션으로서 지미 헨드릭스를 능가하는 기타리스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에 비해 록 음악이 지닌 특징적인 요소가 뭐가 있을까요?
젊음의 열정, 반항정신, 비판정신, 폭발적인 사운드, 추와 미, 창조와 파괴의 변증법,... 이 모든 특징들이 죄다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 속에 들어 있습니다. 지미는 한마디로 ‘록의 화신’인 거죠.
리치 블랙모어나 잉베이 말름스틴, 오지 오스븐이 보여주는 기이한 무대 퍼포먼스도 사실 지미를 흉내 내는 아류에 불과합니다.

 

뮤지션을 이해하는 최선으로 그의 음악을 듣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방학을 맞아 그의 아름답고 훌륭한 음악 세계로의 여행을 추천합니다.
그 한 장의 앨범으로 아래의 음반이 문자 그대로 최선(BEST)입니다.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543713

 

 

 

 

록 음악이 시끄러워서 싫다는 분들도, 이 음반에 수록된 아름다운 발라드 [The Wind Cries Mary]나 [Little Wing]에 대해선 호감을 품으실 겁니다.
지미의 음악에 대해 좀 더 나아가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가로 [Electric Ladyland]을 추천합니다.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475204

 

 

 

 

20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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