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인의 음악이야기

Christmas Dinner - Peter, Paul & Mary

리틀윙 2016. 12. 28. 13:51

크리스마스라고 모처럼 가족 외식을 나갔다.

집 근처 홈플러스 내에 샤브 전문 식당이 있다길래 가봤다. 그런데 뷔페 시스템이다. 나는 뷔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스피커로 머라이어 캐리의 스윙감 충만한 캐롤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자신의 식탁에 음식을 가득 쌓아 놓고 식욕을 채워 간다.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왁자지껄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고조되어 가지만...... 나는 별로 즐겁지 않다.

이상하게 몇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 같지 않다.

 

 

 

홈플러스 들어가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고 썰렁하기만 하다.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다. 경제 상황이 정말로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 홈플러스 내에도 새로 입점한 이 식당에만 사람이 꽉 찼을 뿐 다른 코너에는 물건 사는 사람이 드물다.

풍성한 뷔페 식탁과 대조적으로 썰렁한 거리를 보며 피터 폴 앤 매리의 크리스마스 노래를 떠올린다.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천문학적인 부를 갈취한

머리만 좋은 최순실과 우병우, 그리고 머리까지 텅 빈 박근혜와 이재용을 생각한다.

행복은 물질적 풍요와 무관하다.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영혼은 메마르고 오직 위장만 풍족한 이 천박한 무당공화국의 크리스마스에 나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

 

 

크리스마스 저녁 무렵

집집마다 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

밖에서 남자 아이가 홀로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며 서 있었다.

거리에 많은 창문들이 커튼이 내려져 있었는데

한 곳에서 깜빡이는 불빛이 보였다.

소년이 창가에 다가가 보니

촛불이 보였다.

다른 창문들을 통해 소년은 칠면조와

오리, 거위 요리, 체리 파이를 봤지만

이 창문 너머엔 머리가 희끗한 여인이 눈에 들어 왔다.

빈 식탁에 앉은 여인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소년은 자신의 외투 속에

먹을 게 좀 남아 있다는 걸 떠올렸다.

소년은 주머니 속에 자신의 크리스마스 찬을 꺼냈다.

약간의 치즈와 빵이었다.

소년은 손을 뻗어 음식을 쥐고선

수줍음 속에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음식을 저와 함께 나누실래요?”

노파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들어오라고 답했다.

노파는 식탁에 잔을 놓고선

마지막 남은 몇 모금의 와인을 따루며 말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특히 너와 나를 위해 건배를 하자꾸나!"

어느 크리스마스 저녁 시간

모든 문이 굳게 닫힌 마을에서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의 나눔이

촛불과 함께 따뜻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And it came to pass on a Christmas evening,

When all the doors were shuttered tight,

Outside standing, a lonely boy-child,

Cold and shivering in the night.

On the street every window

Save but one was gleaming bright;

And to this window walked the boy-child

Peeking in saw candlelight.

Through other windows he had looked at turkeys,

Ducks, and geese, and cherry pies;

But through this window saw a gray-haired lady

Table bare and tears in her eyes.

Into his coat reached the boy-child

Knowing well there was little there

He took from his pocket his own Christmas dinner

A bit of cheese, some bread to share.

His outstretched hands held the food and they trembled

As the door it opened wide

Said he "Would you share with me Christmas dinner?"

And gently said she "Come inside."

The gray-haired lady brought forth to the table

Some glasses to their last drop of wine

Said she "Here's a toast to everyone's Christmas,

And especially yours and mine!"

And it came to pass on that Christmas evening

While all the doors were shuttered tight

That in that town the happiest Christmas

Was shared by candlelight.

 

 

20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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