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CD보다 엠피3를 즐겨 이용합니다. CD는 컴퓨터나 CD플레이어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엠피3플레이어에 담을 수 없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CD에는 내가 듣고 싶지 않은 곡도 담겨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큰마음 먹고(예전에는 이게 유일한 음악감상 방법이었지만 엠피3가 나온 뒤로 이렇게 음악 듣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실에 있는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려고 해도 수시로 CD를 바꿔서 플레이어에 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듣고 싶은 곡만을 mp3로 추출해서 듣게 되는 것인데...... mp3는 CD에 비해 결정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음질’의 문제입니다.
혹 CD 음악을 엠피3로 인코딩한 뒤 하나의 CD로 담아 차에서 듣거나 하는 시도를 해보신 분이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든 CD 음질은 엠피3 음질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엠피3 음질은 128~320 kbps로 표기되는데, 최상의 파일도 320kbps밖에 안 되는데 비해, 뮤직시디의 음질은 이 보다 100배 정도인 1만 단위의 kbps가 되니 그 차이가 엄청난 것이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CD 음악 가운데 듣고 싶은 곡만을 선별하여 별도로 하나의 CD로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음악시디의 음질을 유지하면서 나만의 콤필 앨범 만드는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콤필'은 'compilation'의 줄임말입니다. 콤필레이션이란 '모음집'이란 뜻인데, 영어에서 'comp-'란 접두사는 '콤프레서 compressor'나 ‘콤팩트 compact’에서 보듯, ‘압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우리 말의 ‘진국’ 혹은 ‘정수’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1.
ez cd audio convert 이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아래 주소에서 다운 받으시길.
http://download.cnet.com/EZ-CD-Audio-Converter/3000-2140_4-10018859.html
컴퓨터 CD/DVD 롬에 추출하고자 하는 원본 음악이 든 CD를 넣은 뒤 위의 프로그램을 띄웁니다.
맨 위쪽의 작업창에서 왼쪽에 있는 Audio CD Ripper를 클릭하면 그림과 같이 뜹니다.
참고로, ‘audio convert’는 이미 추출된 파일을 다른 포맷 형식으로 변환하는 기능인데, 가령 무손실 파일을 엠피3로 바꾸는 작업할 때 씁니다. (이건 모르셔도 됩니다.)
Disc Burner는 말 그대로 ‘시디 굽기’ 기능입니다. 최종적으로 ‘나만의 시디’를 만들기(굽기) 할 때 이 작업을 합니다. 나중에 설명 드릴 겁니다.
화면에서 (#) 아래에 수치는 CD에 수록된 음악의 넘버링이고 오른쪽은 음악의 제목입니다. 저는 1번과 9번 곡을 추출할 것이기 때문에 왼쪽 빈칸에 그 두 곡을 체크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하단에 Format – Folder – Filenames(파일명)에 대해 설명합니다.
1) Folder
이 추출(encoding)한 파일을 어디에 담을지 폴더를 정합니다. 보통은 C드라이버 내의 ‘My Music’에 저장됩니다.
2) Filenames (파일 이름 정하기) : 이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설명하려면 복잡하니 생략합니다.
3) Format (포맷 방식)
이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포맷 방식이 현재 화면에서는 ‘.mp3/MPEG Llayer-3’로 적혀 있습니다. ‘MPEG Llayer-3’라는 말을 줄여서 ‘mp3’라 하는 것이죠. 즉, 현재 화면상으로는 192kbps 용량의 엠피3 파일로 추출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원본 시디 음악의 음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파일(이걸 ‘무손실 lossless’이라 합니다.)로 추출하는 것입니다. 무손실 파일은 확장자가 .wav, .ape, .flac 등이 있는데, 저는 FLAC 파일을 추천하겠습니다.
두 번째 사진처럼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 24-bit ; Stereo ; 192000Hz ; Best로 선택합니다.
ez cd audio convert가 예전 프로그램은 Easy CD-DA Extractor라는 이름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위의 사진 붉은 표시에서 보듯, 무손실 추출 파일이 그냥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이었습니다. 이렇게 엔코딩하면 무손실이지만 음질이 CD 음악의 퀄리티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으로 추출됩니다. 반면, ez cd audio converter의 192000Hz로 추출하면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어느 만큼 달라지는지는 추출된 파일의 용량으로 알 수 있는데, 용량의 차이가 거의 2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체크한 다음 맨 오른쪽 하단에 있는 (Rip CD)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파일이 엔코딩 됩니다. 엠피3 추출은 금방 되는데 무손실 파일은 용량이 많은 관계로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2.
이런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음악을 무손실 파일로 엔코딩 한 다음, 그것이 모아진 폴더로 향합니다.
그 다음 과정으로 추출된 무손실(FLAC) 파일의 음량을 통일하는 절차를 소개합니다. 흔히 이 과정을 빠뜨리기 쉬운데, 이를 간과하고서 레코딩을 하면 CD 내의 트랙마다 음량이 달라서 어떤 음악은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어떤 음악은 또 작게 들려서 곡마다 볼륨을 조절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이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 볼륨레벨을 조절하는 ‘Replay Gain’ 작업을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음 프로그램을 또 설치해야 합니다. foobar2000이란 플그램인데, 이 또한 프리로 얻을 수 있습니다.
http://www.foobar2000.org/download
푸바를 열어서 볼륨레벨을 조절하고자 하는 폴더의 파일을 엽니다. (사진)
열린 파일을 모두 블록 씌웁니다.(ctrl+A)
그 다음,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면 사진과 같은 기능이 나열되는데, 여기서 'ReplayGain' - ‘scan select as a single album’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볼륨레벨 조절 작업이 수행됩니다.
4.
마지막 순서로 다시 ez cd audio convert 프로그램을 엽니다.
이번에는 최상단의 3 기능 가운데 맨 오른쪽 ‘Disc Burner’를 클릭합니다.
그 다음, 아까 Audio CD Ripper 작업에서 추출한 무손실 파일이 모아져 있는 폴더를 열어서 '나만의 CD'에 담고 싶은 파일들을 선택해서 아래로 드래그 해서 내립니다. (사진의 화면을 위아래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때, 위 화면의 오른쪽 파란색 표시 부분이 선택된 파일들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그 파일들을 드래그해서 아래로 내린 것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보실 것은, *표 표시한 부분입니다.
CD-R blank 80:00:00 이라는 것은, 공CD 용량이 80분이란 뜻이고,
Used: 79:22:40은 그 가운데 현재 79분22초 분량의 음악파일이 레코딩 될 것이라는 뜻
Available의 수치는 현재 37초 분량이 남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37초를 제외하곤 유효 시디 용량이 꽉 차게끔 알뜰하게 레코딩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만약 공CD 용량을 초과하면 이 Available의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옵니다.
5.
그 다음 순서로, 위의 사진 우측하단의 'Burn Audio CD'를 누르면 '나만의 콤필 CD'가 만들어집니다.
......................
페이스북에 윗글을 올렸더니 어떤 분이 '음질차이는 심리적 효과일 뿐이다'는 회의적 의견을 피력하셔서 그에 대한 반론으로 아래와 같은 글을 덧붙여 봤습니다.
요즘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 DAC라는 게 뜨고 있습니다. 일종의 엠피3플레이어인데, 기존 플레이어와는 차별화된 게 바로 위에서 제가 소개한 무손실음원, 그것도 19200Hz의 고음질 음원을 재생시킬 수 있는 기기입니다.
2000년인가 제가 엠피3플레이어에 훅 가서 그때 아이리버에서 나온 256MB 용량을 40만원 주고 구매한 기억이 있습니다. 기존 용량으로 64MB가 대세였는데 획기적인 상품이 나온 거죠. 유념할 것은, 256GB가 아니라, MB라는 단위!
그런데 마르크스가 말한 대로 생산력의 발전이 인류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꿉니다.
한때 아이리버는 엠피3플레이어로 전세계적으로 대박이 났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금 폭싹 망했죠. 왜?
바로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그러다가, 다시 아이리버가 회생하고 있는데 이게 바로 지금 말하고자 하는 DAC라는 기기입니다. Digital-Analogue-Changer 즉, 디지털음을 아날로그로 전환시켜주는 기기라는 뜻인데, 엠피3의 디지털 냄새를 인간적인 소리로 바꿔준다... 뭐 그런 뜻인데...
DAC는 이 기능보다 192KHz의 고음질 음원을 재생시켜주는 것이 주기능입니다. 이 파일이 제가 윗글에서 설명한 19200Hz의 파일인데, 스마트폰에서는 이 무손실파일(flac)이 재생되지 않습니다.
초기의 DAC는 컴퓨터나 오디오 앰프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changer 역할만 했는데, 지금은 예전의 엠피3플레이어처럼 휴대용 재생기기로 나오네요...
기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테지만, 지금 소개하는 것은 100만원이 넘네요. (위의 제품은 COWON 제품이네요. 요즘은 컴터에서 곰오디오를 많이 쓰지만, 초창기에 ‘제트오디오’라는 플그램을 많이 썼는데 이 플그램 개발 회사가 COWON입니다.)
...........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1)192kbps의 엠피3 파일 – 2)보통의 무손실 음원 – 3)192KHz의 DAC 음질
이 세 가지가 구별이 안 된다면, 어떻게 100만원대의 기기가 전세계적으로 대박이 나고 있는 걸까요? DAC의 크기는 보통 담배갑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1과 2또는 3의 차이는 쉽게 구분이 됩니다. 2와 3도 파일용량의 큰 차이만큼 음질의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구분이 안 되면 저 100만원짜리 기기가 대박 날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 모든 걸 ‘블라인드 테스트’니 ‘심리현상’이니 하는 수사법으로 ‘퉁’ 쳐버리는 건 너무 무책임한 평론입니다. 음악매니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천민자본주의적 허영심의 노예인 경우가 많긴 합니다. 그러나 그런 평론들은...... 무엇보다, 테크놀로지의 끝없는 발전을 쫓는 인간의 의지와 역량 그리고 가능성에 대한 ‘모독’이라는 점에서 저는 반발심을 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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