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속 들여다보기

어떤 '내적 논리'

리틀윙 2014. 7. 14. 11:58

 

 

 

147 ÷ 29 = 63 ???

147 나누기 29를 하면 (5, 나머지 2)가 정답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63 나머지 0)으로 풀었다.

평소 수학에 자신이 없고 특히 나눗셈 문제를 어려워하는 아이이다.

그런데 이 아이가 이렇게 푼 데는 나름의 문제접근방식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교사가 그걸 알아야지만 올바른 처방을 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 저런 답이 나왔나고 물었더니...

 

피제수의 14(140)를 제수 2(20)로 나누면 몫이 6(60)이 되고 2(20)이 남는다. 그러면 그 20과 피제수에서 1의 자릿수 7이 합쳐져 27이 된다. 27은 제수의 9로 나누면 몫이 3이 되면서 딱 나누어 떨어진다는!!!

 

이처럼 어떤 아이가 틀린 답을 낼 때는 다 나름의 내적 논리를 갖고 있다.

제수와 피제수를 각각 반씩 나누어 왼쪽은 왼쪽끼리 오른쪽은 오른쪽끼리 셈을 하는 이 창의적인(?) 방법을 고안하느라 딴에는 얼마나 연구를 많이 했을까?

그러나 그건 공인된 방법이 아니고 그 방법으론 공인된 정답을 얻을 수도 없다.

 

천재와 바보의 차이는 나름의 문제해결 방법이 공인된 것을 따르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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