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부터 우리 학교 주무관님이 바뀌었다.
그전까지 계속 아침 출근 1등을 내가 찍는데, 이 분 오시고 나서 가끔씩 1등을 뺏긴다. 어제 잠을 뒤척이다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통에 급히 학교에 오니 이 분이 벌써 와 계신다. 교실문과 창문을 열고 컴퓨터 켜고 앉으니 밖에서 예초기 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이 분은 잠시도 가만있질 않으신다.
다부에서도 그렇고, 가장 부지런함은 늘 가장 낮은 곳에 계시는 분들의 몫이다.
예초기 엔진에서 나오는 휘발유 냄새와 풀이 깎이면서 토해내는 상큼한 풀내음이 뒤섞인 냄새를 나는 좋아한다. 조건반사적으로, 이 냄새는 청도 선산에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벌초 때가 다가온다.
2017.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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