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천

비판교육학 공부

리틀윙 2016. 10. 11. 08:16
비판교육학(critical pedagogy) 영어원서 읽기 모임을 제안합니다.
1. 대상: 교사, 시민을 가리지 않고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 (Max=15명)
2. 공부 진행 방법 : 온라인 화상으로 직독직해 방식으로 진행
(google hangout 프로그램 이용)
3. 텍스트 : 비판교육학자들(Paulo Freire, Henry Giroux, Ira Shor, Peter McLaren...)의 저서 중심으로 선정할 생각인데,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습니다.
4. 일정
1) 참가자 모집 : ~10.20(목) 15명까지 받습니다.
2) 텍스트 선정 : ~10.26(수)
3) 예비모임(오프라인) : 11.5(토), 장소는 추후 선정
4) 첫 공부 : 11.26(토)
5.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에 댓글 다시든지 제게 메시지로 참여의사를 주시기 바랍니다.





<왜 비판교육학인가?>
We need critical hope the way a fish needs unpolluted water.
물고기가 오염되지 않은 물을 갈구하듯 우리는 비판적 희망을 갈구한다.
비판교육학의 태두 파울루 프레이리의 말이다. 프레이리의 이 말을 “왜 비판교육학인가?”에 대한 답으로 원용할 수 있다고 본다. 물고기가 오염되지 않은 물을 원하듯이 이 시대의 교육자들은 비판적 교육학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기존의 교육(학)은 오염되어 있다는 말인가?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프레이리가 말하듯이, 모든 교육은 정치적이다(Every education is political). 어느 시대 어느 사회든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교육은 없다. 모든 교육은 정치적으로 오염되어 있는 것이다. 현금의 우리 현실에서 비근한 예로 박근혜 정부에 의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들 수 있다.
비판적인 무엇은 꼭 급진 혹은 좌편향의 입장을 취함을 뜻하지 않는다. 특정 사회가 좌편향 되어 있거나(이를테면, 사회주의 국가), 특정 집단이 진보 일색이라면, 우파적 또는 보수적 포지션이 비판적 입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비판적 입장은 기존의 편향된 지배적 사고와 달리 사고하는 입장을 말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극단적으로 우편향된 노정을 지나고 있다. 고위 관료의 입에서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이 돌출되는가 하면, 흙수저-금수저론이 소수의 급진분자들의 담론이 아닌 하나의 상식으로 자리 잡혀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부의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경제든 문화든 교육이든 모든 것이 1퍼센트를 위해 존재할 뿐 99퍼센트에겐 도무지 희망이 안 보이는 암울한 현실 속에 불신과 회의 그리고 냉소주의가 독버섯처럼 일상을 잠식해가고 있다. 교육은 교육상품 외에 아무 것도 아니며, 명품교육이니 “1시간 덜 자면 마누라 몸매가 바뀐다”느니 하는 천박한 구호가 학교교문과 교실벽면에 자랑스럽게 전시되어 있다. 이 극단적으로 소외되고 물화된(reified) 비인간화의 교육현실 속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건강한 공민으로 성장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물고기라면, 이렇듯 오염된 환경 속에선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우리 교육자들에게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이 썩은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비판교육학은 그런 관점을 다루는 학문이다. 교육이 왜 이렇게 오염되어 가는지, 그 이유가 뭔지, 공부하는 것이다. 문제가 생겨난 원인을 알아야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비판교육학은 그런 사고 역량을 기르는 공부거리다.
비판적 입장이란 상식과 동떨어진 과격한 관점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식 그 자체를 다룬다.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만들자는 것, 그러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담론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201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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