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인의 영화 이야기

Flashdance... What A Feeling

리틀윙 2011. 10. 25. 23:05

 

 

 

FLASHDANCE

 

 

아마도 마이클 잭슨의 명반 <Thriller>와 함께 80년대를 상징하는 음반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 주관적인 추억의 계산법으로는 그렇다. 플래쉬댄스는 내 학번과도 같은 83년에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내가 고딩을 졸업하고 술담배에 레스토랑 출입을 자유롭게 하기 시작한 해에 세간에 나왔던 것이다. 이 음반에는 한때 우리들 감성을 자극했던 품위있고도 신명나는 명곡들이 많다. 도나 섬머의 <Romeo>를 비롯, <Manhunt>, <Lady, Lady, Lady>, <Seduce Me Tonight>, <Maniac> 같은 음악들은 80년대에 디스코 덱에서 지겹도록 들을 수 있었던 곡이다. 그러나 이 음반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Irene Cara<Flashdance... What a Feeling>이다.

영화 <플래쉬댄스>와 같은 제목의 타이틀곡 <Flashdance>을 내가 지도하는 초딩 스쿨 밴드 민들레가 연주한 영상을 올려본다. 실로 지금껏 내가 지도한 음악 가운데 최고 수준의 곡이 아닐까 싶다. 작년까지 <아기공룡 둘리> 따위를 연주하다가 1년 사이에 제법 성장한 것 같다. 현재의 수준에서 보컬만 좀 더 다듬으면 다음에는 더 나은 영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곡이 원 키(Key)가 Bb인데, Bb조는 내림표가 2개 있어서 아이들이 연주하기가 조금 어렵다. 그래서 한 음씩 올려서 C조로 전조를 했는데 음역이 높아지는 바람에 보컬 파트에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원키로 하면 연주가 어렵고 C로 조옮김을 하면 노래에 무리가 간다. 이 딜레마에서 내가 택한 것이 키를 옮기는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연주보다 보컬 파트를 배려하는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But it's too late! 에라 모르겠다. 그래도 초딩 수준에 이만하면???

 

 

 

 

 

 

플래쉬댄스의 가사를 우리말로 옮겨봤는데 번역이 영 이상하다.

그나마 제니퍼 빌즈 주연의 영화 <플래쉬댄스>를 보신 분들은 약간 이해가 쉬울 것이다.

 

 

 

 

<Flashdance... What a Feeling>

 

First, when there's nothing but a slow glowing dream

That your fear seems to hide deep inside your mind

All alone I have cried silent tears full of pride

In a world made of steel, made of stone

처음엔 그저 꿈밖에 없었어요. 서서히 피어오르는 불꽃같은 꿈.

그 꿈에 힘입어 당신의 두려움을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둘 수 있었죠.

나홀로 소리 없이 눈물을, 자부심으로 가득찬 눈물을 흘렸어요.

쇠붙이처럼 돌처럼 단단한 세상 속에서 말예요.

(steel은 세상이 차갑고 단단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제니퍼 빌즈의 일터 제강공장에 대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tempo가 메트로놈 88이었는데 이 부분부터 120으로 빨라집니다.)

 

Well I hear the music, close my eyes, feel the rhythm

Wrap around, take a hold of my heart

지금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그 리듬을 느낍니다.

음악이 내 몸을 감싸고 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Chorus(후렴)

What a feeling, bein's believin'

I can't have it all, now I'm dancin' for my life

Take your passion, and make it happen

Pictures come alive, you can dance right through your life

바로 이 기분이죠, 존재함은 믿는 것이에요.

나는 그것을 전부 가질 순 없어요. 지금 그저 내 삶을 위해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열정을 가져보세요. 그 열정을 실현시켜보세요.

꿈은 현실이 되어 다가와요, 당신은 평생토록 맘껏 춤출 수 있어요.

 

(기타 솔로)

Now I hear the music, close my eyes, I am rhythmIn a flash it takes hold of my heart

지금 눈을 감고 음악을 들어요. 내가 곧 리듬이죠.

빛 속에서 음악이 내 영혼을 사로잡아요.

 

바로 이 기분이죠, 존재함은 믿는 것이에요.

나는 그것을 전부 가질 순 없어요. 지금 그저 내 삶을 위해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열정을 가져보세요. 그 열정을 실현시켜보세요.

꿈은 현실이 되어 다가와요, 당신은 평생토록 춤을 출 수 있어요.

 

 

...........................

 

계속해서 영화 <플래쉬댄스>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영문 위키피디어의 내용을 완역해서 올린다. 참고로, <What A Feeling...>의 OST를 담은 동영상을 보면 영화의 줄거리가 압축되어 파노라마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이 그대로 이 영화의 줄거리를 다 담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알렉스(제니퍼 빌즈 Jennifer Beals)는 낮에는 피츠버그 소재의 제강공장에서 용접공으로. 밤에는 모비라는 야간업소에서 댄서로 일하는 방년 십팔세의 아리따운 처녀. 알렉스는 창고를 개조한 집에서 살고 있는데 애완견이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다. 무용 교육을 정식으로 받지 못했지만 그녀는 권위 있는 무용스쿨인 피츠버그 댄스 컨서버토리에 입학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업소에서 춤을 추던 어느 날 알렉스는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사장인 닉 헐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닉도 알렉스가 자기 회사의 종업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진부한 신데렐라 콤플렉스여! 이런 레파토리가 아니면 영화가 안 되는가? ㅠㅠ)

알렉스의 절친들도 모비에서 일하는데 그들 또한 유명해지고자 하는 나름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웨이터리스인 지니 싸보는 프로 피켜 스케이터가 되고 싶어 하고, 그녀의 남친 리치 블래직은 스탠딩 코메디언이 꿈인 요리사이다. 영화계에서 이름 있는 인물인 쟈니는 같은 지역에서 잔지바라는 스트립 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는 늘 힘 좋고 우둔한 보디가드 세씰을 대동하고 다닌다. 하루는 쟈니가 댄서를 물색하기 위해 보비를 찾았는데 알렉스와 지니를 자신의 클럽에 댄서로 데려가고자 애쓴다.

알렉스는 입학 원서를 쓰기 위해 컨서버토리(미국의 권위있는 예술교육기관에 이 이름이 붙는다)에 갔는데 원서 양식에 정식 무용교육이나 전문적인 경험을 적는 난이 있음을 알고선 빈 서류를 뒤로 한 채 건물에서 달려 나온다. 알렉스의 스승 한나는 전문 발레리나가 되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알렉스를 달랜다. 지니는 아이스 쇼 오디션에서 두 번 낙방하고 난 뒤에 자신감을 잃고서 잔지바의 댄서가 되기로 하는데 거기서 그녀는 벗은 채로 춤을 춰야 한다. 알렉스는 지니를 빼내기 위해 잔지바로 간다.

알렉스와 닉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닉에겐 캐티라는 전처가 있었는데 지역의 한 식당에서 알렉스와 닉은 그녀와 불편한 조우를 한다. 닉은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자 자신의 인맥을 컨서버토리에 연결하고자 애쓴다. 오디션 바로 전에 알렉스는 한나의 집을 방문했지만 그녀가 죽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알렉스는 오디션 초반부에 실수로 넘어지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루틴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 알렉스는 활짝 웃는 얼굴로 컨서바토리 건물을 달려 나와 닉과 포옹하고 닉은 장미 다발을 건넨다. 그 중 한 송이를 알렉스가 닉에게 주는 모습으로 화면은 멈춘다. 영화의 엔딩에선 오디션 결과로 알렉스가 컨서바토리 입학자격을 땄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암시도 없다.

'필인의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 페어 레이디  (0) 2014.09.28
영화 [역린]에 대한 비평글  (0) 2014.05.24
영화 플레전트빌  (0) 2013.02.16
사운드 오브 뮤직  (0) 2012.06.23
영화 [바그다드 카페]  (0)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