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오늘 개학을 했다. 온라인 수업인데 창체 시간에 진로교육 과제로 “80살까지 어떻게 살 것인지 자신의 계획을 적기”를 냈더니 아이들이 저마다 기발하고 기특한 생각을 적어냈다.
20대에 운전면허를 따고 60대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답한 아이가 많았다.
그 중 압권은 ‘헤어디자이너’가 꿈인 아이의 글이다.
유치원 때부터 헤어디자이너 되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학원에서 기술을 배우고 졸업한 뒤에는 대학을 가지 않고 헤어샵에서 일을 배운 뒤 자신이 직접 미장원을 차리겠다고 한다. 결혼은 일찍 안 하고 서른이 넘어 할 것이며 아이는 하나만 낳을 것인데 둘이 있으면 서로 자주 싸우기 때문이란다(평소에 자기 동생이 늘 대들어서 불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끝으로 자식을 출가시킨 뒤에 남편과 둘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낼 것이라는......
놀랍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묘사하는 게 너무 대견스럽다.
기특한 아이들아,
너희들은 다 계획이 있구나!
202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