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인 음악이야기’라는 화두로 일련의 글들을 써오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의 본질을 감히 말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보가 뭔지는 몰라도 진보가 어디에 존재하는가 하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진보는 낮은 곳에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핍박받는 이웃의 고통에 무심하면서 어찌 진보를 말할 수 있겠는가. 지난 글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억눌리고 그늘진 곳으로 감옥을 이야기하였다.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특별한 공간이 감옥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감옥은 비단 교도소에만 있지는 않다. 고3교실에 밤늦도록 불 밝혀진 학교를 지나칠 때나 첫 휴가 나온 사병이 귀대를 앞두고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 넓게 보면 이 거대한 사회 시스템 자체가 하나의 감옥인 지도 모른다. 이러..